Willowershipers

Worshipers following God's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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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증여

창세기 12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가다

1⁕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땅과 친척과 아버지 집에서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너를 큰 민족으로 만들고 너에게 복을 내려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해 주마. 그러니 너는 복이 되어라! 3너를 축복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의 모든 종족이 네 덕분에 복받을 것이다.”

4아브람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다. 하란에서 나올 때 아브람은 75세였다. 5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을 데리고 갔다. 그들이 모은 재산을 다 가지고, 하란에서 손에 넣은 사람들도 데리고 갔다. 그들은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나왔다. 마침내 그들이 가나안 땅에 다다랐다. 6아브람은 그 땅을 지나 세겜의 거룩한 장소까지, 모레의 큰 참나무가 있는 데까지 갔다. 그때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그 땅에 살고 있었다. 7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에게 내가 이 땅을 주마.” 아브람은 자신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해 거기에 제단을 만들었다. 8아브람은 거기서부터 베델 동쪽의 산지로 옮겨 가서 천막을 쳤다. 그 서쪽에 베델이, 동쪽에 아이가 있었다. 아브람은 여호와를 위해 거기에 제단을 만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9그리고 아브람은 길을 나서서 ⁕네게브로 계속 나아갔다.

창세기 13

아브람에게 후손과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시다

14롯이 아브람과 갈라선 뒤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두 눈을 들어, 네가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살펴보아라. 15그래, 네가 보는 온 땅을 너와 너의 후손에게 영원히 주마. 16너의 후손을 땅의 흙먼지처럼 많아지게 해 주마. 땅의 흙먼지를 셀 수 없듯이 너의 후손도 셀 수 없을 것이다. 17일어나서 그 땅을 가로세로로 이리저리 다녀 보아라. 내가 너에게 그 땅을 주마.” 18아브람은 천막을 가지고 옮겨 가다가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참나무들이 있는 데서 살았다. 아브람은 거기서 여호와를 위해 제단을 만들었다.

창세기 15

아브람에게 후손과 땅을 주겠다고 말씀하시다

1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환상 가운데 여호와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내려오는 일이 일어났다. “두려워하지 마라, 아브람아, 내가 너의 방패다. 네가 받을 삯이 아주 엄청날 것이다.” 2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제게 주시려는지요? 저는 자식이 없이 죽으려나 봅니다. 제 집의 재산을 대신 물려받을 사람은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셀인가요?” 3아브람이 또 아뢰었다. “보세요, 제게는 후손을 주지 않으셨어요. 그러니, 보십시오, 제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제 뒤를 잇겠지요.” 4그러자, 아, 여호와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 사람이 너의 뒤를 잇지는 않을 것이다. 너의 몸에서 나오는 사람, 그가 너의 뒤를 이을 것이다.” 5여호와께서 아브람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셀 수 있거든 세어 보아라!”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그처럼 될 것이다.” 6⁕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자, 여호와께서는 이를 보시고 그를 의롭다고 여겨 주셨다.

7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내가 너에게 이 땅을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 사람들의 우르에서 나오게 한 여호와다.” 8아브람이 여쭈었다. “주 여호와여, 제가 그 땅을 차지할 줄 무엇으로 알겠습니까?” 9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3년 된 암소와 3년 된 암염소와 3년 된 숫양과 멧비둘기와 집비둘기를 내게 가져오너라.” 10아브람이 이 모든 짐승을 가져와 한가운데를 갈라서, 두 조각을 서로 마주 보게 놓았다. 그러나 새는 가르지 않았다. 11사나운 새들이 시체들 위로 날아들면 아브람이 쫓아 버렸다.

12해가 지려고 할 무렵에 아브람이 잠에 곯아떨어졌다. 그런데, 이런, 무서움과 짙은 어둠이 그를 덮친 것이 아닌가! 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똑똑히 알아 두거라. 너의 후손이 자신의 땅이 아닌 데서 나그네로 살며 사람들을 섬기고, 사람들이 그들을 괴롭힐 것이다. 400년 동안 그럴 것이다. 14그런데 그들이 섬길 민족 또한 내가 심판할 것이다. 그런 뒤에 너의 자손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거기서 나올 것이다. 15너는 오래 잘 살다가, 조상들 곁에 편안히 묻힐 것이다. 16너의 자손은 네 번째 세대에 이르러서야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아모리 사람들의 잘못이 아직 그 정도로는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17해가 지고 캄캄해졌다. 그런데, 아, 연기 나는 아궁이와 횃불이 이렇게 갈라놓은 것들 사이로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18그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함께 언약을 맺으셨다. “너의 후손에게 이 땅을 주마. 이집트의 강에서부터 큰 강 유프라테스강까지다. 19⁕가인 사람들, 그나스 사람들, 갓몬 사람들을 주마. 20또 ⁕히타이트 사람들, 브리스 사람들, 라바 사람들을 주마. 21아모리 사람들, 가나안 사람들, 기르가스 사람들, 여부스 사람들도 주마.”


1. 서론: 창세기 내 약속(언약)의 특징과 흐름
창세기는 인간의 타락과 실패,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아담과 하와의 범죄(창 3장), 가인의 범죄(창 4장), 그리고 대홍수 이후(창 9장) 무지개를 통해 나타난 약속, 그리고 아브라함, 야곱, 요셉에게 주어진 언약 장면 등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조건이나 대가 없이 “어떠한 미래를 주겠다”라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하신다는 점이다.


2. 신학적 관점에서 본 하나님의 ‘일방적’ 약속(언약)

2-1. 구약성경에서의 ‘언약’ 이해

구약성경에서 ‘언약(베리트, ברית)’이라는 개념은 고대 근동 지역의 ‘주권 조약(suzerainty treaty)’ 혹은 ‘상호 조약(parity treaty)’의 틀과 관련하여 종종 설명된다.

  • 쌍방적 언약(조건적 언약): 양방이 서로 책임과 의무를 지는 형태의 계약이다.
  • 일방적 언약(무조건적 언약): 주권자(강한 자)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베푸는 형태로, 종종 ‘왕이 백성에게 하사하는’ 조약 같은 형태를 띠기도 한다.

창세기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약속들은 주로 일방적 언약의 형태를 띤다. 대홍수 이후 무지개를 징표로 주신 언약(창 9장)에서 하나님은 다시는 홍수로 온 땅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고, 그 언약은 인간의 공로나 대가, 혹은 의무를 전제로 하지 않았다. 아브라함 언약(창 12장, 15장, 17장) 역시 “내가 네게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네 이름을 창대케 하겠다”라는 하나님의 단독적인 약속으로 시작되며, 이후 시대의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 큰 구원 계획으로 이어진다.

2-2. 일방적 약속과 하나님의 ‘은혜’

이러한 ‘무조건적·일방적’ 언약은 인간의 자격이나 성취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이 더 우선하고 근본이 됨을 드러낸다.

  • 인간의 타락 상황 속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직후부터,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복음적 약속’(창 3:15)을 선포하신다. 인간이 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구원 의지와 선하심이 앞섰다.
  • 연약한 인물을 통한 약속 성취: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히 11:8) 떠났고, 야곱은 인간적인 책략으로 가득 찼으며, 요셉은 종살이와 억울한 옥살이를 경험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연약함과 상황을 뛰어넘어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고 하시며 구체적인 역사를 이루셨다.

이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구원 계획이 어떤 인간의 순종 정도나 실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 편에서 베풀어지는 ‘은혜’라는 점을 보여준다.

2-3. ‘부모의 일방적 약속’과의 유비(類比)

질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들은 자녀가 부담해야 할 특정 대가나 의무를 전제로 하지 않고 부모가 “내가 너를 돌보고 책임지겠다”라고 선포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 부모는 자녀의 공로를 보고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며 일방적으로 헌신한다.
  •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죄악된 인간을 향해서도 자녀 됨이라는 관계 속에서 은혜를 베푸시고, 넘어진 곳에서 일으키시며, 미래의 구원을 선포하신다.

이러한 유비는 신학적으로, 성경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칭하며(마 6:9 등),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로 규정하는(요일 3:1) 언어적·관계적 깊이에 잘 부합한다.


3. 현대적 시사점

3-1. 은혜 중심의 신앙 이해

오늘날 개인의 성공과 성취, 조건과 보상의 논리가 팽배한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일방적 약속이 강조하는 첫 번째 시사점은 인간이 노력으로 구원을 쟁취하거나 조건을 다 만족시켜야만 복을 받는다는 식의 ‘공로주의’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 교회 공동체와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은 전적인 은혜임을 기억하고, 상호 거래로 신앙생활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 그리스도인은 “은혜를 받았으니 은혜를 베푸는” 삶(마 10:8)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세상 속에서 무조건적 수용과 사랑을 체험케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3-2. 관계 중심의 공동체 건설

하나님의 일방적 언약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 및 인간 상호 간에도 평화롭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 교회나 사회에서 관계를 맺을 때, 사람들은 종종 ‘조건’과 ‘이익’을 따지며 상호 작용한다.
  • 하지만 하나님의 언약 모델은 “조건 없이 수용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이는 가정, 교회, 직장 등 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은혜를 베풀고 지지하는” 문화를 추구하도록 도전한다.

3-3. “부모-자녀” 관계의 실제적 교훈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주는 ‘무조건적 돌봄’과 사랑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를 닮아 있다.

  • 현대의 가정에서도 자녀를 대할 때, 부모가 자녀에게 특정 성적·성과·능력을 요구하기보다, 존재 자체를 귀히 여기며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 이는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성장에 유익할 뿐 아니라, 결국 부모-자녀 관계 안에 담긴 신비로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득하게 만든다.

3-4. 교회와 세상 속 섬김

마지막으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 때, **‘조건 없는 섬김’**이라는 모형을 보여줄 수 있다.

  • 하나님의 일방적 약속은 인간을 압박하거나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저 사랑 가운데 ‘베푸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
  • 오늘날 교회와 성도가 사회에 손을 내밀 때, 이윤 추구나 정치적 계산 없이 ‘희생적 섬김’을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발견하게 하는 강력한 표지가 될 것이다.

4. 결론

창세기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무조건적, 일방적 약속 장면들은 인간의 노력이나 자격, 순종의 양에 근거하지 않고 은혜로 구원을 베푸시겠다는 하나님의 일관된 의지와 사랑을 선포한다.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조건 없이 책임을 지듯이, 하나님이 죄와 연약함 가운데 놓인 인간에게 베풀어주시는 구원과 돌봄의 서사를 보여준다.

현대 신앙인과 교회 공동체에 주는 시사점은, 첫째로 구원과 복은 ‘은혜’에서 출발함을 재확인하고, 둘째로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조건 없는 사랑과 돌봄을 실천함으로써 참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은혜의 실천’은 하나님 아버지의 성품을 드러내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너희와 함께 하겠다”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오늘날에도 살아 역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길이 될 것이다.

5.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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