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owershipers

Worshipers following God's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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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은혜의 날에 대한 예수님과 유대인의 상이한 이해

나사렛 회당에서 말씀하셨지만 거절당하시다

(마 13:53-58; 막 6:1-6)

16⁕예수님은 나사렛으로 가셨다. ⁕예수님이 자라나신 곳이었다. 늘 해 오시던 대로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어 주려고 일어서셨다. 17⁕예수님께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내드리자, ⁕예수님이 그 두루마리를 펼쳐서 이렇게 적혀 있는 곳을 찾으셨다.

18⁕“주님의 영이 내 위에 계시네.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셨기 때문이네.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도록 하심이네.

주님이 나를 보내셨네.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앞 못 보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보게 됨을 선포하도록 하심이네.

짓눌린 사람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도록 하심이네.

19주님이 은혜로 받아 주시는 해를 선포하도록 하심이네.”

20⁕예수님은 두루마리 책을 말아서 회당 시중꾼에게 돌려주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예수님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21⁕예수님이 그들한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여기에 적힌 이 말씀이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이 두 귀로 들은 대로입니다.” 22모두가 증언하기를 ⁕예수님이 옳다고 하고, 그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은혜의 말씀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아닌가?” 23그러자 ⁕예수님이 그들한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나에게 틀림없이 이런 옛말을 들이댈 겁니다. ‘의사 선생, 당신 자신이나 고쳐 보시오. 가버나움에서 했다고 우리가 들은 일들을 모두 여기 당신 고향에서도 해 보시오.’” 24이런 말씀도 하셨다. “⁕아멘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어떤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25정말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엘리야 때에 남편 여읜 여자들이 이스라엘에 많이 있었습니다. 그때 3년 6개월 동안 하늘이 닫혔고, 온 땅이 기근에 크게 시달렸습니다. 26그런데 하나님이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한테도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시돈의 사렙다에 사는 남편 여읜 여자한테뿐이었습니다. 27예언자 ⁕엘리사 때는 이스라엘에 심한피부병 앓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깨끗하게 해 주신 사람은 그들 가운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뿐이었습니다.” 28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이 말씀을 들었을 때 분노로 가득 찼다. 29사람들이 일어나서 ⁕예수님을 도시 밖으로 몰아내어, 자기네 도시가 자리 잡은 산의 꼭대기까지 ⁕예수님을 끌고 갔다. ⁕예수님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것이었다. 30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한가운데로 지나서 떠나가셨다.


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고향 나사렛 회당에서 이사야서(사 61:1-2)를 읽으신 뒤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모두 예수님 말씀에 놀라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갑작스럽게 예수님을 배척하기 시작합니다. 그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예수님의 메시아적 선언 및 자기 정체성 선포
    예수님은 자신이 읽으신 이사야 예언(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먼 자, 압제당한 자에게 자유와 구원을 가져올 메시아 사역)에 대해 “이 말씀이 지금 너희에게서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십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라는 뜻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평범한 ‘목수의 아들’(눅 4:22)로만 알았던 예수님이 스스로를 메시아로 암시하는 것에 대해 점차 반감을 품게 됩니다.
    •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라는 의문은 “너 같은 사람이 감히 메시아를 자처하느냐?”라는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2. ‘이방인까지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언급
    예수님은 곧바로 구약의 예를 들어, 엘리야가 큰 기근 때에 수많은 이스라엘 과부가 아닌 이방 땅 시돈의 사르밧 과부에게 보내심을 받았고, 엘리사 때 역시 많은 유대인 나병환자가 있었지만 아람 사람 나아만만 고침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눅 4:24-27 참조). 이는 “이스라엘(자신들)만이 아니라, 오히려 이방인에게까지 하나님의 구원이 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당시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민’이라는 자부심이 강했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이방인에게 미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을 때 분노했습니다.
    • 더 나아가 예수님이 이 은혜의 적용 대상을 고향 사람들(유대인)보다 ‘외부인’(이방인)에 먼저 들고 오신 것처럼 받아들이며 극심한 배척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리하자면, 자신들이 아는 평범한 ‘목수의 아들’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점과,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인에게까지 임한다’는 가르침으로 인해 유대인들이 갖고 있던 자부심을 건드렸던 점이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배척하게 된 핵심 이유입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동네 밖으로 끌어내 낭떠러지에서 밀쳐 죽이려 할 정도로 분노했지만, 예수님은 그들 사이를 지나가 떠나셨습니다(눅 4:29-30).


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님이 회당에서 낭독하신 말씀(눅 4:18–19)은 이사야 61:1–2(그리고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이사야 58:6 구절 포함)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를 이사야서 히브리어 본문(마소라 본문)이나 일반 한글 성경과 직접 비교해 보면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할 수 있습니다.


1. 본문 구성이 ‘이사야 61장 + 이사야 58장’이 합쳐진 형태

  • 이사야 61:1–2(마소라 본문)“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
  • 누가복음 4:18–19“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누가복음 4장의 인용문에는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과 **“눌린 자를 자유롭게”**라는 구절이 들어가 있는데, 이 표현은 이사야 58:6이나 61:1의 헬라어 번역본(칠십인역, LXX)에 더 가깝습니다. 즉, 예수님이 읽으신 본문은 히브리 원문(마소라 본문)을 그대로 낭독하셨다기보다는, **‘칠십인역(이사야 61장) + 이사야 58:6의 부분’**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2.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대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 **이사야 61:1(마소라 본문)**에는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가 분명히 들어가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 반면 누가복음 4:18에는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이 들어가 있고,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친다”라는 문구는 나오지 않습니다.
  • 그러나 칠십인역 이사야 61:1에는 “눈먼 자들에게 다시 보게 함(τυφλοῖς ἀνάβλεψιν)”이 들어가 있어서, 누가복음이 이 칠십인역 구문을 따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3. “하나님의 보복의 날” 언급이 생략됨

  • 이사야 61:2(마소라 본문) 후반부에는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이라는 표현이 들어갑니다.
  • 반면 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님은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까지만 인용하시고, “보복의 날” 부분은 읽지 않으셨습니다.
    •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초기 사역 시점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때”로 선포하시면서, 당장 심판이나 보복이 아니라 은혜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셨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정리

  1. 누가복음 4:18–19이사야 61장(특히 칠십인역)과 이사야 58:6이 합쳐진 형태로 보이며, 히브리어 본문과 문장 배열이나 표현이 다소 다릅니다.
  2. 예수님이 읽으신 본문에는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대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는데, 이는 칠십인역 표현을 따른 결과라고 봅니다.
  3. 이사야 61장 2절 후반부 “하나님의 보복의 날” 부분을 누가복음에서는 의도적으로 생략함으로써, 예수님의 사역이 ‘은혜의 해’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당시 회당에서 읽으신 이사야 구절은 원어 히브리 성경과 100% 일치하지 않고, 칠십인역과 이사야 58장의 표현이 결합된 ‘메시아 사역’을 강조한 본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는 예수님의 메시지를 기록하면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부분에서 말씀을 마치게 하여, 예수님의 구원 사역의 핵심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9. 은혜의 날에 대한 예수님과 유대인의 상이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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