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owershipers

Worshipers following God's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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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덴

창세기 3

사람이 하나님을 거스르다

1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서 가장 교활했다. 뱀이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니? 동산의 나무 열매를 하나도 먹지 말라고?” 2여자가 뱀에게 대답했다. “동산의 나무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지. 3그런데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어. 죽지 않으려면 말이야.” 4뱀이 여자에게 말했다. “절대로 죽지 않아. 5하나님이 알고 계셔. 그걸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열려 하나님처럼 되고, 너희가 좋음과 나쁨을 알게 된다고.”

6여자가 쳐다보았다.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스러웠다. 또 그 나무는 눈에 쏙 들었고, 슬기롭게 해 줄 듯 탐이 났다. 여자가 열매를 따 먹고는, 함께 있던 자기 남편에게도 건넸다. 그가 받아먹었다. 7그러자 둘의 눈이 열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무화과나뭇잎을 엮어서 허리에 두를 것을 만들었다.

8저녁 바람이 불 때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뜰에서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아담과 그의 아내는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해 그 동산의 나무 사이에 숨었다. 9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고 그에게 물으셨다. “어디 있느냐?” 10그가 대답했다. “그 동산에서 하나님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제가 벌거벗은 것이 두려워서 몸을 숨겼습니다.” 11하나님이 물으셨다. “누가 너에게 알려 준 거냐? 네가 벌거벗었다고.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은 것이냐?” 12아담이 대답했다.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도록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주길래, 제가 먹었습니다.” 13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물으셨다. “대체 뭘 한 거냐?” 여자가 대답했다. “뱀이 저를 속여서, 제가 먹었습니다.”

14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너는 그 어떤 집짐승이나 들짐승보다 더 큰 저주를 받을 것이다. 배로 기어다녀야 하고, 사는 동안 흙을 먹어야 한다. 15내가 너와 여자에게, 너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에게, 서로 적으로 여기는 마음을 품게 할 것이다. 여자의 후손이 너의 머리를 공격하고, 너는 그 후손의 발꿈치를 공격할 것이다.” 16하나님이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이를 낳을 때 너의 괴로움을 내가 크게 더할 것이다. 너는 아픔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너의 애틋한 마음이 남편에게로 향하겠지만, 그는 너를 다스리려 들 것이다.” 17하나님이 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들었구나. 그래서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먹었구나.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 너는 사는 동안 괴로움을 겪어야 땅에서 먹을 것을 얻을 것이다. 18땅이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아나게 하고, 너는 들의 푸성귀를 먹어야 할 것이다. 19네가 땅으로 돌아갈 때까지 너의 얼굴에 땀을 흘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땅으로부터 나왔으니까. 너는 흙이어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20아담이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고 지어 불렀다. 하와가 모든 살아 있는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21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사람을 에덴에서 내보내시다

22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아, 사람이 우리처럼 되어서, 좋음과 나쁨을 아는구나. 이제 손을 뻗어 생명나무의 열매도 따 먹고 영원히 살겠구나. 그런 일은 없게 해야지.” 23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을 에덴동산에서 내보내어 땅을 갈게 하셨다. 사람이 그 땅으로부터 나왔던 것이다. 24하나님이 사람을 내쫓으시고는 에덴동산의 동쪽에 크룹들과 번쩍이는 칼날을 두셨다. 그래서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창세기 3장에 등장하는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풍성한 은혜와 동시에 인간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부모가 자녀를 돌보듯 사랑하셨고,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그의 말씀을 따르며 점차 선악을 분별하는 법을 배우도록 이끄셨습니다. 만약 이 교육 과정을 온전히 밟아나갔다면, 결국에는 선과 악을 올바르게 깨달음과 동시에 영생의 복을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창조주이자 ‘스승’ 되시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질서를 깨뜨렸고, 임의로 선악과를 따 먹어 ‘정상적인 과정’을 건너뛰어 버렸습니다.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은 이들의 불순종을 책망하시고, 결국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추방하십니다. 이제 아담과 하와는 더 이상 직접적인 가르침 없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지요. 이는 부모의 보호 아래서 자라던 아이가 갑작스레 세상에 내던져진 것과도 같습니다.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 이어 등장하는 창세기 4장의 가인과 아벨 이야기는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보여줍니다. 가인은 자신이 드린 제물이 인정받지 못하자 동생 아벨을 질투하고 살해함으로써 죄를 짓게 되었고, 결국 그 죄로 인해 정든 땅에서 쫓겨나는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선과 악을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 ‘하나님의 질서와 가르침을 어기는 선택’을 한 인간이, 결국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범죄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창세기 3장과 4장에 걸친 이 기록은 인간이 참된 ‘지식과 생명’을 하나님께 순종하며 차근차근 배워야 했지만, 그 과정을 무시한 대가로 죄의 영향력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인간이 스스로 옳은 길을 찾으려 해도, 하나님의 가르침 없이는 넘어지기 쉽다”라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아담과 하와의 범죄와 추방, 그리고 이어진 가인의 범죄가 결국 하나님의 교육적 의도와 인간의 불순종이 빚어낸 결과임을 재조명할 수 있습니다.

2. 에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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