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3, 14
가나안 땅을 살펴보고 온 사람들의 보고를 듣다
(신 1:24-28)
17모세는 가나안 땅을 살펴보고 오도록 그들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네게브로 올라가세요. 그다음에는 산지로 올라가세요. 18그 땅이 어떤지 알아보세요. 거기에 사는 백성이 어떤지도요.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도요. 19사람들이 사는 땅이 어떤지, 그 땅이 좋은지 나쁜지도요. 사람들이 사는 도시가 어떤지, 야전 막사가 많은지 요새화되었는지도요. 20그 땅이 얼마나 기름진지 메마른지, 거기에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도요. 용기를 내어 그 땅의 열매도 가져오세요.” 그즈음은 포도의 첫 열매가 나는 때였다.
21그들은 ⁕친 광야에서 하맛 길목의 르홉까지 올라가서 그 땅을 살펴보았다. 22또 네게브로 올라가서 헤브론까지 갔다. 거기에는 아낙 사람들인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다. 헤브론은 이집트의 소안보다 7년 앞서 세운 곳이다. 23그들은 또 에스골 마른시내까지 갔다.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 하나를 잘라다가 막대기에 꿰어 두 사람이 둘러메었다. 또한 석류와 무화과도 가져왔다. 24그곳을 ⁕에스골 마른시내라고 불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거기서 잘라서 가져온 포도송이 때문이었다.
25그들은 그 땅을 살펴보고서야 돌아왔다. 40일이 지나서였다. 26그러고는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사람들 온 무리에게 나아갔다. 바란 광야 가데스로 간 것이다. 그들이 모세와 아론과 온 무리에게 보고하고는 그 땅의 열매를 보여 주었다. 27모세에게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르신이 우리를 보내신 땅으로 우리가 갔습니다. 정말 젖이 흐르고 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땅의 열매가 이것입니다. 28다만 그 땅에 사는 백성은 강하고 도시는 아주 튼튼하고 매우 큽니다. 아낙 사람들도 거기서 보았습니다. 29아말렉이 네게브 땅에 살고 있습니다. ⁕히타이트 사람들, 여부스 사람들, 아모리 사람들은 산지에 살고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은 바닷가와 요르단강 가에 살고 있습니다.”
30갈렙이 백성을 달래려고 모세에게 말했다. “올라가서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정말 해낼 수 있습니다.” 31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다르게 말했다. “그 백성에게로 맞서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32그러고는 자기들이 살펴보고 온 땅을 두고 나쁜 말을 쏟아 내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건너가서 살펴본 땅은, 거기 사는 사람들을 잡아먹는 땅입니다. 우리가 그 가운데서 본 백성은 모두 키가 매우 큰 사람들입니다. 33거기서 우리는 거인들도 보았습니다. 거인들에게서 태어난 아낙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도 그랬을 겁니다.”
백성이 여호수아와 갈렙을 죽이려 하다
1온 무리가 크게 소리를 지르고 그날 밤에 백성이 울었다. 2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 온 무리가 그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차라리 이집트 땅이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요! 3무슨 까닭으로 여호와가 우리를 이런 땅으로 데려와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는 겁니까? 아내와 아이들은 약탈당하고 말 겁니다.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낫지 않겠어요?” 4무리는 또 서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른 우두머리를 세워, 이집트로 돌아갑시다.”
5모세와 아론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온 무리 앞에 엎드렸다. 6가나안 땅을 살펴보고 온 사람들 가운데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자신들의 옷을 찢었다. 7그러고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온 무리에게 말했다. “우리가 건너가서 살펴보고 온 땅은 참으로 매우 좋은 땅입니다. 8여호와께서 우리를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 이 땅으로 우리를 데려다가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젖이 흐르고 꿀이 있는 땅을요. 9여호와께 맞서 대들지만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 땅의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우리의 먹이일 뿐입니다.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을 떠났으나, 여호와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10그러나 온 무리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돌로 쳐 죽이자고 말했다. 그때 여호와의 영광이 만남의 천막에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