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26–31 (NKSV)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가다가, 들에서 오는 시몬이라는 한 구레네 사람을 붙들어서, 그에게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백성들과 여자들이 큰 무리를 이루어서 예수를 따라 가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예수를 생각하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28 예수께서 여자들을 돌아다보시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두고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두고 울어라.
29 보아라, ‘아이를 배지 못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아 보지 못한 태와, 젖을 먹여 보지 못한 가슴이 복되다’ 하고 사람들이 말할 날이 올 것이다.
30 그 때에, 사람들이 산에다 대고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라’ 하며, 언덕에다 대고 ‘우리를 덮어 버려라’ 하고 말할 것이다.
31 나무가 푸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이렇게 하거든, 하물며 나무가 마른 계절에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느냐?”
이야기의 주인공인 구레네 사람 시몬은 아내와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와 함께 오랜만에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고향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거리에는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한 죄수를 향해 슬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반대로 그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그 광경을 보러 갔던 시몬은 우연히 십자가에 깔려 일어나지 못하는 그 죄수와 눈이 마주쳤고, 로마 군인에 의해 그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시몬은 그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시몬은 자신이 짧은 순간 동행했던 그 사람, 예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했고, 예수를 따랐던 사람들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시몬은 예수가 단순한 죄인이 아니라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쓴 구원자라는 결론에 이릅니다(자신보다 더 억울했으나 대의를 위해 죽음마저 순종으로 감내해 낸 예수를 알게 됨).
시몬은 가족들에게 예수에 대해 전했고, 그의 인도로 아들들과 아내도 예수를 믿고 따르게 되었습니다(사도 바울이 로마서 16:13에서 언급).
우리도 인생에서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그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그 속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하려 노력한다면, 우리 가정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