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상 가득한 아테네 (행 17:16-21)
바울은 아테네에서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는 동안, 그 도시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격분했습니다. 그는 회당에서 유대인들과 토론하고, 매일 장터(아고라)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했습니다. 그곳의 에피쿠로스 및 스토아 철학자들은 바울을 ‘말쟁이(수다쟁이)’라고 부르며 아레오바고 법정으로 데려가 새로운 가르침을 요구했습니다.
2. 아레오바고에서의 설교 (행 17:22-31)
바울은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아테네 사람들의 종교심이 많음을 언급하며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 창조주 하나님: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않으며,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을 친히 주시는 분임을 선포했습니다.
- 알지 못하는 신: 바울은 아테네에 있던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을 인용하여, 그들이 알지 못하고 섬기는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알렸습니다.
- 회개와 부활: 하나님께서 온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다고 전파했습니다.
3. 설교의 결과 (행 17:32-34)
바울이 죽은 자의 부활을 언급하자 어떤 이들은 조롱했고, 어떤 이들은 “이 일에 대하여 네 말을 다시 듣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중 몇 사람은 바울을 가까이하여 믿었는데, 대표적으로 아레오바고 관리인 디디시오와 다마리라는 여자,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신론이 만연한 세상을 살았던 바울이 만약, 무신론이 만연한 현재의 세상으로 와서 설교한다면?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분을 전합니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성과 증거를 중시하며, 검증할 수 없는 것은 믿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신을 가정하지 않고도 우주와 생명과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인간이 세계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해서,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까지 설명한 것입니까? 생명의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해서, 생명의 의미까지 밝혀낸 것입니까? 인간의 뇌에서 생각이 일어나는 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해서, 무엇이 참이고 선한지를 판단할 근거까지 얻은 것입니까?
여러분은 신이 없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진리와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우연히 생겨난 물질의 결합에 불과하다면, 진리는 왜 따라야 하며 정의는 왜 지켜야 합니까?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 비롯됩니까?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일이 왜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려는 분은 바로 여러분이 부정하면서도, 진리와 의미와 선을 말할 때 이미 전제하고 있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이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이 만든 건물 안에 갇혀 계시지 않으며,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관념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도움을 받아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존재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지으시고, 우리가 살아갈 시대와 장소를 정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더듬어서라도 그분을 발견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고, 움직이며, 생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그분 안에서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인간이 두려움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 낸 상상이나, 과학이 발전하면 사라질 낡은 설명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탐구하지만, 세계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이성은 많은 것을 발견하지만, 이성 자체가 존재하는 근거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알지 못하던 때를 오래 참으셨으나,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향을 돌이키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 사람을 통하여 세상을 정의롭게 심판하실 날을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 이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